
우리 집 욕실 유리문이 언제부터인가 뿌옇게 변해있었다. 처음엔 “김 서린 거겠지” 하고 넘겼는데, 샤워 끝나고 물기가 마른 뒤에도 뿌연 게 그대로였다. 손가락으로 문질러봤더니 까끌까끌한 게 느껴졌다. 이게 바로 그 악명 높은 물때였다.ㅜㅜ
솔직히 고백하면 입주한 지 2년 동안 유리문 청소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. (부끄럽지만 이게 현실이다) 거울은 닦아도 유리문은 왜 안 닦게 되는 걸까. 나만 이러나?? 아무튼, 이번에 각잡고 한 번 해봤더니 진짜 10분 만에 투명해져서 깜짝 놀랐다. 이 맛에 셀프를 하는 거지.👍
가벼운 물때는 구연산 스프레이 + 랩이면 끝이고, 오래 묵은 건 다이아몬드 패드까지 가면 된다. 둘 다 합쳐봐야 만원도 안 한다.
물때가 대체 뭐길래
물때는 수돗물 속 칼슘,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물이 증발하면서 표면에 남는 거다. 쉽게 말하면 돌이 얇게 코팅된 거라고 보면 된다. 돌이니까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도 안 지워지는 거였다. 나는 처음에 이걸 모르고 주방세제 풀어서 닦았는데 당연히 하나도 안 빠졌다. (주방세제한테 미안해졌다)
특히 욕실은 매일 물을 쓰니까 물때가 겹겹이 쌓인다. 오래 방치할수록 일반 세제로는 절대 안 빠진다. 나처럼 2년 방치하면… 뭐, 그래도 방법은 있더라.ㅎㅎ
구연산 스프레이가 답이다
물때는 알칼리성이라 산성으로 녹여야 한다. 여기서 구연산이 등장한다. 구연산 1kg에 3~4천원이면 사는데, 물때 말고도 전기포트 세척, 싱크대 청소까지 다 되니까 하나 사두면 두고두고 쓴다.
1. 구연산 2스푼 + 물 200ml을 스프레이 통에 넣고 섞는다
2. 유리문에 골고루 뿌려준다
3. 랩으로 감싸서 밀착시킨다 (이게 핵심이다!)
4. 30분~1시간 방치
5. 수세미로 가볍게 문질러주고 물로 헹군다
랩으로 감싸는 게 귀찮긴 한데, 이 한 단계 차이가 진짜 크다. 그냥 뿌리기만 하면 다 흘러내려서 효과가 별로거든. 랩 감싸면 구연산이 물때에 밀착되면서 녹여버린다. 과학 시간에 배운 산-염기 반응을 욕실에서 체험할 줄이야.😂 이렇게 글 쓰니까 내가 꼭 과학 선생님 같다.ㅎㅎ
오래된 물때에는 다이아몬드 패드
구연산으로도 안 되는 물때가 있다. 몇 년 동안 쌓인 녀석은 화학적으로만 공략하면 한계가 있다. 이때 물리적으로 깎아내는 다이아몬드 패드를 쓰면 된다. 이름부터 좀 무섭긴 한데, “이걸로 유리를 문질러도 되나?” 걱정되잖아. 근데 유리 전용이라 스크래치 안 난다. 다만 조건이 하나 있다.
마른 상태에서 문지르면 진짜 스크래치 난다. 나도 한 번 깜빡하고 마른 채로 문질렀다가 심장이 철렁했다.ㅜㅜ 다행히 큰 흠집은 안 났는데, 그 이후로 물부터 끼얹는 습관이 생겼다.
사용법은 간단하다. 유리문에 물 충분히 적시고 → 다이아몬드 패드로 한 방향으로 가볍게 문지르기 → 물로 헹구면 끝. 쿠팡에서 3~4천원이면 사는데 한 장으로 욕실 유리문 전체 충분하다. 다이아몬드 패드
나는 둘 다 썼다 (콤보 추천)
2년 묵은 물때에는 하나만으로는 좀 부족했다. 그래서 화학 + 물리 콤보를 썼다.
- 구연산 스프레이 뿌리고 랩으로 감싼다
- 1시간 방치 (이 사이에 유튜브 본다)
- 랩 떼고 다이아몬드 패드로 문질러준다
- 물로 헹군다

이렇게 하니까 2년 묵은 물때도 깨끗하게 사라졌다. 유리문이 이렇게 투명했었나 싶을 정도. 설치할 때 이후로 처음 보는 투명도였다. 아들이 지나가다가 “아빠 유리문 바꿨어?” 하더라. 아니 닦은 거야 이 녀석아… 우리 아들은 아빠가 청소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것 같다.ㅜㅜ
거울은 조심해야 한다
여기서 중요한 거 하나. 거울에는 다이아몬드 패드 쓰지 마라.
거울은 유리 뒷면에 코팅이 되어 있어서, 강하게 문지르면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. 거울 물때는 구연산 스프레이 + 랩만으로 해결하자. 그래도 안 되면 시중에 파는 물때 전용 세제를 쓰는 게 안전하다. 괜히 다이아몬드 패드 들고 거울 공격하면 거울이 얼룩덜룩해진다. (상상만 해도 끔찍하다)
예방이 최고긴 한데
청소보다 중요한 게 예방이라는 걸 매번 느끼면서도 매번 못 하는 게 인생이다. 그래도 적어두면 언젠간 하겠지 싶어서 정리해둔다.
스퀴지는 진짜 하나 사두면 인생이 바뀐다고까지 하면 과장이지만, 한 80%쯤은 바뀐다.ㅎㅎ 스퀴지 매일 샤워 끝나고 쓱쓱 한 번만 해주면 물때 걱정 없이 살 수 있다.
느낀점
구연산 1kg에 3~4천원, 다이아몬드 패드 3~4천원. 합쳐봐야 만원도 안 된다. 업체 부르면 기본 5만원인데 셀프로 하면 만원 이하에 끝나니까 안 할 이유가 없다. 뭐 시간은 좀 들긴 하는데, 랩 감싸놓고 기다리는 동안 유튜브 보면 되니까 실질적으로 내가 쓰는 시간은 10분도 안 된다.
2년 동안 방치한 욕실 유리문이 투명해지니까 뭔가 집 전체가 깨끗해진 느낌이었다. 실제로는 유리문만 바뀐 건데 기분 탓인가. 이런 소소한 성취감이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다음에는 싱크대 배수구도 한 번 잡아볼까 싶다. (아 그건 이미 잡았다. 배수구 냄새 글도 있으니 참고하시길)
투명한 유리문의 감동, 직접 해봐야 안다.
그럼 모두 반짝반짝 투명한 욕실에서 행복한 하루!
다음에도 쓸모 있는 이야기로 돌아올게.❤️
👉 냄비 탄 자국 제거, 집에 있는 재료로 새것처럼 만드는 법
👉 배수구 냄새 없애는 법, 이 방법이면 진짜 해결된다
이 포스팅은 쿠팡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,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