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종이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. 서재에 책이 쌓이는 게 좋았거든. 근데 아들이 태어나고 나서 상황이 바뀌었다. 책 읽을 시간이 출퇴근 지하철밖에 없는데, 하드커버 들고 다니기가 너무 무겁다. 그래서 전자책 리더기를 알아보기 시작했다.
막상 알아보니까 선택지가 생각보다 있다. 한국에서 쓸 수 있는 건 크게 크레마, 리디페이퍼, 킨들 세 가지인데, 각각 특징이 다르다. 3개월간 크레마랑 리디페이퍼를 번갈아 써보고 정리했다.
1. 한국 전자책 위주면 → 크레마 모티프 (교보/yes24/알라딘 호환)
2. 리디북스 충성 유저면 → 리디페이퍼 프로
3. 영어 원서 위주면 → 킨들 페이퍼화이트
태블릿으로 읽으면 되지, 왜 전자책 리더기?
아이패드로 읽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? 나도 처음엔 그랬다. 근데 한 달 만에 포기했다. 이유는 딱 2가지다.
| 항목 | 태블릿 | 전자책 리더기 |
|---|---|---|
| 눈 피로 | LCD 화면이라 30분만 읽어도 눈 아픔 | E-ink라 종이처럼 편함. 몇 시간 읽어도 괜찮음 |
| 배터리 | 하루~이틀 | 2~4주 |
| 야외 가독성 | 햇빛 아래서 안 보임 | 햇빛 아래서 더 잘 보임 |
| 방해 요소 | 카톡, 유튜브 알림… 집중 불가 | 책만 읽을 수 있음. 강제 집중 |
| 무게 | 400~600g | 150~200g |
결정적인 건 알림이었다. 아이패드로 책 읽는데 카톡이 오면 안 볼 수가 없잖아. 카톡 확인하고 돌아오면 유튜브 한번 보고, 정신 차리면 30분이 지나있다. 전자책 리더기는 그런 유혹이 없다. 책만 있다. 이게 생각보다 큰 차이다. (의지박약 인간에게는 강제 집중 기기가 필요하다)
크레마 모티프 — 한국 전자책 올인원

• 교보문고, yes24, 알라딘 3대 서점 앱 모두 사용 가능
• 7인치 E-ink 화면, 300ppi — 글자가 선명
• 페이지 넘김 물리 버튼 있음 — 터치만 있는 것보다 편함
• 방수 지원 — 욕조에서 읽기 가능 (진짜 함ㅎㅎ)
• 가격: 약 20만원대
• UI 반응 속도가 좀 느림 (E-ink 특성이긴 하지만)
• 리디북스 앱은 비공식 설치해야 함
• 만화/잡지 같은 컬러 콘텐츠는 흑백이라 아쉬움
나는 크레마를 메인으로 쓰고 있다. 교보문고에서 책을 주로 사는데, 크레마에서 바로 구매하고 바로 읽을 수 있으니까 편하다. 지하철에서 한 손으로 들고 읽기에도 가볍고, 배터리가 3주 정도 가니까 충전 스트레스도 없다. 페이지 넘김 버튼이 있는 게 은근 큰 장점이다. 터치만 있으면 손가락 위치 바꿔야 해서 불편하거든.
리디페이퍼 프로 — 리디북스 헤비 유저용
리디북스를 주로 쓰는 사람이면 리디페이퍼 프로가 최적이다. 리디북스 앱이 기기에 최적화돼있어서 책 탐색부터 구매, 독서까지 매끄럽다.
• 7.8인치 대화면 — 크레마보다 크다. PDF 읽기에 유리
• 리디셀렉트(월정액 구독) 연동이 완벽
• USB-C 충전, 300ppi
• 가격: 약 25만원대
• 단점: 리디북스 외 서점 이용이 불편
리디셀렉트를 구독하고 있으면 리디페이퍼가 답이다. 월 9,900원에 책 무제한인데, 리더기에서 바로바로 골라 읽을 수 있다. 근데 교보문고나 알라딘에서 산 책은 공식적으로 못 읽는다. 서점을 옮겨다니는 사람에게는 크레마가 낫다.
킨들 페이퍼화이트 — 영어 원서의 정석

아마존 킨들은 전자책 리더기의 원조다. 영어 원서를 읽는다면 킨들이 최고다. 아마존의 방대한 영어 전자책 라이브러리는 다른 플랫폼이 따라올 수가 없다.
킨들 페이퍼화이트는 6.8인치, 300ppi, 방수, USB-C까지 갖추고 있다. 가격도 약 15만원대로 셋 중 가장 싸다. 단점은 한국 전자책 생태계다. 교보/리디/yes24 책은 킨들에서 읽을 수 없다. 한국 책은 따로 앱에서 읽어야 한다. 영어 원서가 주력이 아니면 추천하기 어렵다.
한눈에 비교
| 항목 | 크레마 모티프 | 리디페이퍼 프로 | 킨들 PW |
|---|---|---|---|
| 화면 | 7인치 | 7.8인치 | 6.8인치 |
| 한국 서점 | 교보+yes24+알라딘 | 리디북스 | 불가 |
| 영어 원서 | 제한적 | 제한적 | 최고 |
| 물리 버튼 | 있음 | 없음 | 없음 |
| 방수 | O | X | O |
| 가격 | ~20만원 | ~25만원 | ~15만원 |
정리하면 간단하다. 한국 전자책 여러 서점 쓰면 크레마, 리디북스 올인이면 리디페이퍼, 영어 원서면 킨들. 대부분의 한국 사용자에게는 크레마가 가장 무난하다.
전자책 리더기 고를 때 체크리스트

• 주로 이용하는 전자책 서점이 어디인지 (이게 제일 중요)
• 화면 크기 — 소설 위주면 6~7인치, PDF/만화면 7.8인치 이상
• 물리 버튼 필요한지 — 한 손 조작이 많으면 버튼 있는 게 편함
• 방수 필요한지 — 욕조/해변에서 읽으려면 필수
• 예산 — 15~25만원 사이에서 결정
제일 중요한 건 서점이다. 기기가 아무리 좋아도 내가 쓰는 서점의 책을 못 읽으면 의미가 없다. 교보문고에서 책을 많이 사왔으면 크레마, 리디북스 구독 중이면 리디페이퍼. 이것만 정하면 선택이 쉬워진다.
느낀점
전자책 리더기를 사고 나서 독서량이 확실히 늘었다. 예전에는 한 달에 1권 읽기도 힘들었는데, 지금은 3~4권은 읽는다. 출퇴근 지하철에서 30분씩 읽는 게 쌓이니까 한 달이면 꽤 된다.
아들한테도 전자책 리더기를 사줘야 하나 고민했는데, 아이들은 종이책이 더 좋다고 하더라. 종이 넘기는 촉감이 독서 경험에 중요하다는 연구도 있고. 그래서 아들은 종이책, 아빠는 전자책으로 가기로 했다. 가끔 같이 소파에서 각자 책 읽는 시간이 있는데, 그게 꽤 행복하다.
읽는 건 뭘로 읽든 좋다… 중요한 건 읽는 거다
전자책 리더기, 독서 습관을 바꿔준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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